2025-10-10

2024년 7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17회 중·호 청년 리더 발전 정상회의에서 피닉스(맨 왼쪽)가 다른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외국어대학(北京外國語大學)에서 열린 ‘콜린 매케러스(Colin Mackerras) 교수 중국 교직 초빙 60주년 기념식 및 중국·호주 인문 교류 포럼’에서 호주 출신의 피닉스 포토이(Phoenix Potoi)는 짙은 색 정장을 입고 진지한 눈빛으로 차분히 연단에 섰다. 그는 단순한 청중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연사였다. 그의 연설은 매케러스 교수와의 첫 만남 이야기로 시작됐다. 커피와 블루베리 팬케이크로 시작된 만남은 2년에 걸친 깊이 있는 대화와 가르침으로 이어졌다. “교수님은 내게 학문적 엄격함과 끊임없는 격려는 물론 양국 관계와 더 넓은 영역에서 내가 해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다.” 피닉스가 문화 교류와 공익 활동을 통해 중국과 호주 사이에 마음의 다리를 이어온 것은 그 자체로 생생한 축소판이다. 그가 이어온 교류와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에 청년의 힘을 불어넣었고, 중·호 관계의 밝은 미래를 위한 견실한 길을 닦고 있다.
다문화 속에서 싹튼 ‘가교의 DNA’
피닉스의 가교자로서의 소통과 화합을 잇는 마음은 그의 성장의 토양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피닉스는 호주 퀸즐랜드주 로건시에서 자랐다. 그곳은 호주에서 다문화성이 강한 도시 중 하나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문화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데 익숙했다. “나는 다양한 문화가 있는 공동체에서 자랐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들이 호주에 왜 왔는지, 어떤 것을 가져다주었는지 이해하고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2023년 8월, 그는 호주 정부의 ‘뉴 콜롬보 플랜(New Colombo Plan)’을 통해 그리피스대학교의 정부·국제관계 및 아시아 연구 전공 학부생으로 베이징외국어대학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하게 됐다. 연구 주제는 주로 중국 국내 및 외교 정책 특히 중국 정책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됐다. 이 경험으로 그는 중국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중국은 이야기가 많은 나라이고 중국만의 서사를 갖고 있다. 이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국이 글로벌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수록 호주는 중국에 귀를 기울이고 상호 배움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런 호기심을 품고 그는 ‘뉴 콜롬보 플랜’의 18개월 교환 기간 중·호 청년연합회(ACYA) 베이징 지부에 가입해 활동했다. 평회원으로 시작해 회장으로 성장하며 ‘국경 간 다리’를 놓는 실질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행동으로 ‘이해의 장벽’을 허물다
2008년 설립된 ACYA는 현재 26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6천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중·호 관계에 중점을 둔 가장 규모가 큰 청년 단체 중 하나다.
피닉스의 리더십 아래 베이징 지부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과학기술, 국제개발, 금융, 정부 및 상공회의소 등 폭넓은 분야의 인사들이 포진돼 있다. “우리 회원은 호주인과 중국인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독일, 프랑스 청년도 있다. 나는 청년들이 이런 활동을 접하고, 가입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닉스는 스스로를 ‘쌍방향 다리’라고 여긴다. “국가 간 다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는 청년들의 참여를 장려하는 것이다. 특히 호주 대학생이 중국으로 가서 공부하도록 독려하고 동시에 중국 대학생도 호주에 와서 배우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그의 생각에 중·호 관계는 ‘지역 차원에서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하다’며 청년의 깊이 있는 참여야말로 이 관계에 ‘온기를 불어넣는 핵심’라고 말했다.
따뜻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사회 공헌 활동
피닉스에게 ‘다리’는 문화적 의미를 넘어 민생의 문제로 확장된다. 그는 현재 호주의 식량 구호 단체 오즈하베스트(OzHarvest)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매주 음식 구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협력 중인 대형마트에서 남은 식재료를 수거해 취약계층을 돕는 자선기관에 전달하면 그곳에서 음식으로 만들어 필요한 이들에게 나눈다. “세상을 둘러보면 많은 사람이 힘겹게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끼의 식사만으로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라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피닉스에게 이 활동은 단순히 남을 돕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단순한 ‘동원(mobilization)’이 아닌 ‘조직(organization)’의 의미를 일깨워준 경험이었다. “동원은 단일 사안에 대한 단기적인 행동을 위한 것이지만, 조직은 장기적인 제도 구축을 뜻한다.” 그는 특히 청년 세대의 기후 변화 책임을 강조했다. 이런 ‘조직’에 대한 인식은 그의 공적개발원조(ODA)와 기후 행동 에 대한 그의 진로 계획과도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피닉스는 앞으로 미래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지역사회에 헌신하며 교육과 자원을 통해 그들의 회복탄력성과 적응력을 높여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를 희망한다.
“문화 교류는 ‘한 번의 악수’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과 거름을 주고 정성껏 가꿔야 하는 나무와 같다.” 미래를 말하는 피닉스의 비전은 뚜렷하고 확고했다. 그는 먼저 업무 경험을 쌓은 뒤 중국으로 돌아가 국제 관계나 국제 개발 석사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그는 굳게 믿고 있다. 청년은 미래의 희망이자 바로 현재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것을 말이다.
글 | 쑤치훙(蘇琪紅)
사진 | 피닉스 포토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