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관련 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수는 6000곳을 넘어섰으며, 핵심 산업 규모는 1조 2000억 위안(25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과학기술 역량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국제 사회도 중국 AI 산업의 발전에 점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월간 <중국>은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 즈유(智友)연구원 부원장, 즈유·야루이(雅瑞) 과학기술 혁신 플랫폼 인큐베이션부 책임자인 잉위페이(英語霏)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AI 산업의 발전 궤적과 미래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2026년, AI 대규모 상용화의 전환점이 되는 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 1월 23일 발표한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약 1만 8000대, 매출액은 약 4억 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08% 성장한 수치로 중국 제조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즈위안로봇(智元機器人, 애지봇)은 약 5200대의 출하량으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위수커지(宇樹科技, 유니트리)가 4700대로 그 뒤를 이었다. 러쥐(樂聚) 로봇·자쑤진화(加速進化, 부스터 로보틱스)·쑹얀둥리(松延動力, 노에틱스) 등도 각각 1000대 안팎의 출하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데이터의 이면에는 AI 기술과 로봇 산업 간의 긴밀한 결합이 자리 잡고 있다. 잉 부원장은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분야에서는 AI와 로봇을 더 이상 분리해서 바라보기 어렵다”라며, “특히 이번 체화지능 발전 흐름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새로운 로봇 형태들은 AI와 긴밀하게 연결됐다. AI는 로봇의 ‘두뇌’로서 환경 인지, 상호작용을 통한 의사결정 등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 트렌드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2026년은 AI 기술이 대규모로 상용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2~3년간 업계는 체화지능의 기초 기술 연구개발과 엔지니어링 프로토타입 검증에 집중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점차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드테크 분야에 특화된 과학기술 혁신 플랫폼인 즈유·야루이는 최근 AI와 로봇 분야에 집중해, 현재까지 약 100개 프로젝트에 투자 및 인큐베이션을 진행했고 그중 3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대기업 출신 임원, 산업 창업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
AI 산업의 창업 열기 속에서, 중국 대기업 출신 퇴직 임원 집단이 산업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정보기술( IT)이나 과학기술 대기업에서 핵심 직책을 맡았던 이들은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 성숙한 기술적 시야와 풍부한 자원 통합 능력을 바탕으로 실험실 기술과 시장 응용을 연결하는 핵심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위이난(余軼南) 전 디핑셴(地平線, 호라이즌 로보틱스) 자율주행 부문 총재(최고책임자)와 전 리샹(理想) 자동차 제1 제품 라인 마케팅 책임자이자 자율주행 제품 총감(디렉터)을 지낸 자오저룬(趙哲倫) 등이 공동 창업한 지능형 로봇 스타트업 웨이타둥리(維他動力, 브이봇)는 설립 1년 만에 소비자용 체화지능 4족 로봇 제품 ‘Vbot슈퍼 파워 로봇견’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첫 판매 개시 후 52분 만에 1000대가 판매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년 동안 웨이타둥리는 총 세 차례에 걸쳐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이를 계기로 기업 가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최근 몇 년간, 화웨이(華爲), 샤오미(小米), 징둥(京東) 등 많은 중국 IT 대기업 출신 임원들이 AI와 로봇 분야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잉 부원장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투자·금융 시장에서 특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본 시장이 이런 창업자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들이 기술과 비즈니스를 모두 이해하는 ‘복합형 인재’라는 점에 있다. 기술 개발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동시에 상업화 전 과정을 꿰뚫고 있어, 혁신 과정에서의 시행착오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실험실에서 시장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중국 AI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역방향 혁신으로 기술 상용화의 난제를 풀다
중국의 AI와 로봇 산업은 산업 현장의 실제 수요에서 출발해 기술 연구개발의 방향을 역으로 설계하는 독특한 ‘역방향 혁신’ 모델을 형성했다. 이를 통해 기술이 산업 고도화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도록 하고 있다.
잉 부원장은 중국이 관련 분야에서 갖는 핵심 경쟁력으로 완비된 공급망 체계와 방대한 시장 규모를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기술 연구개발은 실제 산업 수요를 중심에 두고, 실제로 사용 가능하고 편리한 기술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과 산업 사이의 간극을 없애기 위해 2025년 즈유·야루이 과학기술 혁신 플랫폼은 징둥팡(京東方, BOE), 롄샹(聯想, 레노버) 등 10여 개 산업사슬 주도 기업과 함께 ‘체화지능-산업 협력 혁신 센터’를 발족했다. 이 센터는 ‘기술-프로젝트-산업-자본’ 전 과정 연결 모델을 구축하고, 제조·물류·의료 등 50여 개 실제 비즈니스 현장을 개방해 하드테크 기업들이 시제품 단계에서 양산까지 검증할 수 있는 실험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2026년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i⁵Robot 로봇 산업 액셀러레이션 캠프를 출범시키며, ‘산업사슬 주도 기업이 과제를 제시하고 스타트업이 해법을 제안하는’ 혁신 모델을 도입했다. 이 캠프는 참가자들을 산업 현장에 직접 투입해 실제 상황 속에서 기술 수요를 체감하도록 함으로써, 혁신 설루션과 구체적인 응용 시나리오 간의 유기적인 결합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협력 모델은 중국 AI 기술의 상업화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과 2026년 1월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라는 두 차례의 정상 회동을 계기로, 중한 양국은 경제 무역·과학기술 등 제반 분야를 포괄하는 여러 건의 정부 간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AI와 로봇 분야는 양국 과학기술 협력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떠오르며, 산업 협력 심화의 중점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잉 부원장은 중한 양국 기업들이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각자의 강점을 살려 상호 보완과 상생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기술 교류와 인재 양성, 산업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글로벌 과학기술 발전에 함께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 가오롄단(高蓮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