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6
편집자 주
중국의 고속철도는 네티즌들에게 ‘현대 중국의 4대 발명 중 하나’로 친근하게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고속철도에 대한 많은 독자들의 깊은 관심과 뜨거운 성원에 부응하고자 본지는 올해 특별히 <고속철도 A to Z> 코너를 신설해 고속철도 분야의 전문 지식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눈썰미가 좋은 독자라면 중국 고속철도 이용 중 한 번쯤 고개를 갸웃했을지도 모른다. 좌석번호가 보통 A·B·C·D·F로 되어 있고, 유독 ‘E 좌석’만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인쇄 실수가 아니라, 여기에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국제 좌석 표기 규칙이 숨어 있다.
비행기에서 유래한 좌석 표기 규칙
초기 여객기는 대부분 단일 통로 구조였고, 왼쪽부터 A·B·C·D·E·F 순으로 번호를 매겨 한 줄에 좌석이 6개씩 배치됐다. 오랜 시간 이러한 규칙을 사용하면서 A와 F는 창가 좌석, C와 D는 통로 좌석, B와 E는 가운데 좌석을 나타내는 알파벳으로 자연스럽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항공업의 발전과 함께 이러한 좌석 알파벳과 위치의 대응 관계가 널리 받아들여지며, 점차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업계 관례로 자리 잡았다. 많은 여행객은 좌석 알파벳만 봐도 자신의 좌석이 창가인지, 통로인지, 가운데인지 바로 알 수 있다.
고속철도가 이 규칙을 따르는 이유
고속철도가 비행기는 아니지만, 중국 고속철도는 설계 초기부터 많은 부분에서 국제적으로 검증된 기준을 참고했다. 좌석 번호 체계 역시 그중 하나다. 국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승객이 좌석 위치를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 같은 규칙을 적용해 이동이 훨씬 직관적이고 편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고속철도는 한 줄당 좌석 수가 비행기보다 적다. 이등석은 대부분 3-2 배치로 한 줄에 5석, 일등석은 2-2 배치로 한 줄에 4석이다. 따라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창가 좌석 A, F와 통로 좌석 C, D 번호는 그대로 유지하고, 이등석의 가운데 좌석은 B로 표시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E 좌석은 사용할 필요가 없어져 자연스럽게 고속철도 좌석표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원하는 자리, 이제 직접 고를 수 있다
알고 보면 꽤 복잡한 사연을 지닌 좌석 번호. 그렇다면 우리는 원하는 자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을까? 답은 ‘가능하다’ 이다. 중국 철도 당국은 2017년 10월 12일부터 일부 고속열차에 ‘자율 좌석 선택’ 서비스를 도입해 이동 편의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12306 웹사이트나 앱에서 날짜와 열차를 선택해 예매를 진행하면, 잔여 좌석이 충분한 경우 시스템이 자동으로 좌석 선택 화면으로 전환된다. 현재 이 기능은 열차번호가 C·D·G로 시작하는 고속열차에 적용되고 있다. 다만 특정 좌석 번호를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좌석 유형(창가, 통로, 또는 연석)을 선택하는 방식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만약 남은 좌석들이 선택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시스템이 자동으로 적합한 좌석을 배정한다. 굳이 고민하고 싶지 않다면 ‘확인’ 버튼만 눌러도 무작위로 좌석이 배정된다.
편집/푸자오난(付兆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