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중한교류 >> 본문

‘춘절 문화를 바로잡는다’...中 신세대가 명절을 즐기는 방식


2026-02-13      



춘절(春節, 중국 음력 설) 연휴를 앞둔 중국 기차역은 귀성길 인파로 붐빈다. 커다란 여행 가방을 끌고 고향으로 향하는 젊은 남녀들, ‘춘윈(春運)’이라 불리는 민족 대이동 속에서 명절은 시작된다. 섣달그믐 밤이 되면 요란한 폭죽 소리와 함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집마다 대문에는 붉은 춘련(春聯, 새해를 맞아 대구·對句로 된 문구를 적어 붙이는 종이 장식)을 붙이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녠예판(年夜飯)을 먹으며 안부를 나누고, 훙바오(紅包, 세뱃돈)를 주고받는다. 거실 한편의 텔레비전에서는 CCTV(중국중앙텔레비전) 설 특집 프로그램인 ‘춘절연환만회(春節聯歡晚會, 춘완)’가 자정 이후까지 방송되며 설날 분위기를 이어간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춘절 문화를 바로잡는다(整頓春節)”라는 표현이 유행할 정도로, 명절을 더 실용적이고 편리하게 자신에 맞는 방식으로 즐기려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녠예판이다. 과거에는 집에서 직접 음식을 준비하거나 식당을 예약해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간편하게 녠예판 세트 메뉴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배달받는 경우가 빠르게 늘고 있다.


훙바오 역시 변화의 상징이다. 세뱃돈을 빨간색 봉투에 넣어 직접 건네는 풍경 대신, 중국의 ‘국민 메신저’ 웨이신(微信)을 통한 송금이 일상화됐다. 현금 대신 모바일 송금 기능을 활용해 훙바오를 주고받는 젊은 층도 적지 않다.


집마다 붙이던 딱딱한 춘련 문구에도 유머가 스며들었다. ‘밤새 꼬치를 먹어도 여드름 하나 나지 않고, 늦잠 자고 마음껏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熬夜擼串不冒痘, 貪睡狂吃不長肉)’거나 ‘일하지 않아도 잘 살고, 가만히 앉아서 성공하며, 공 없이도 보상받고, 한 번에 인생 역전을 이룬다(不勞而獲坐享其成, 無功受祿一步登天)’는 식의 재치 있는 문구는 전통 명절을 대하는 젊은 세대의 감각을 그대로 보여준다.


젊은 층은 안방에서 춘완을 보는 대신 극장가로 향한다. 춘절은 중국 영화 시장의 대목이다. 지난해 애니메이션 영화 ‘나타지마동요해(哪吒之魔童闹海, 너자2)’가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것도 이 시기다.


고향 대신 여행을 택하는 이도 늘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장 춘절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종합 여행 서비스 플랫폼 퉁청뤼싱(同程旅行)에 따르면 춘절 기간 인기 국제선 목적지 상위권에는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호찌민(베트남), 발리(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및 도시들이 이름을 올렸다.


춘절은 중국만의 명절을 넘어 전 세계가 함께 소비하고 즐기는 글로벌 이벤트가 됐다. 세계 곳곳의 공항과 쇼핑몰, 관광지에는 ‘Happy Lunar New Year’라는 문구와 함께 붉은 장식이 내걸리고, 글로벌 기업들도 춘절을 겨냥한 이벤트와 마케팅에 나선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필자도 이번 춘절에는 장기 연휴를 맞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그곳에서도 설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지, 한국이나 중국과는 또 어떤 색다른 분위기일지, 기대가 크다.

글|배인선(한국) 한국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240

< >
微信图片_20260302134546_2857_16.png

한국 설날의 신풍속도

매년 춘절(春節, 중국 음력 설)이 되면 나는 어린 시절 온몸으로 느꼈던 춘절 특유의 분위기를 떠올리곤 한다.

읽기 원문>>

‘화교의 고향’ 장먼에서 화교 문화와 역사를 만나다

필자는 최근 ‘화교의 고향(僑鄕)’으로 불리는 중국 광둥(廣東) 장먼(江門)을 찾았다. 오늘날 전 세계 145개 국가와 지역에 거주하는 장먼 출신 화교는 530여만 명에 이르는데, 이는 장먼 전체 인구(약 480만 명)보다도 많다.

읽기 원문>>